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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어제 낮잠을 자서 그런지 생각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중간에 깨서 화장실에 한 번 갔는데 뭔가 불편했던 대장의 무언가가 약간의 고통을 동반하며 배출된 기분이라 상쾌했다. 8시쯤부터 깨긴 했는데 몸을 벌떡 일으킬 기운이 없었다. 그래서 누워서 폰으로 NCA 시험대비 정리해놓은 필기 한 번 쓱 훑어보고 또 잠들고 그랬다. 공부하다 자면 그거 기억속에 잘 저장된다던데 ㅎㅎㅎㅎ 암튼 몸이 뭔가 미역처럼 축축 처지는 느낌을 받았다. 외출해야하는데 소금을 안 먹고 와서 다시 부랴부랴 집에 가는 꿈도 꿨다. 살짝 불안했나보다. 그렇게 비몽사몽하다가 일어나서 9회자죽염 1티스푼에 물 한 잔 마시고, 유튜브로 가이드 틀어놓고 명상 20분, 아침 스트레칭 10분 하고 나니 어느새 단식 돌입 24시간째. 예전같으면 끝날 시간인데 이제 시작이다. 특히 오늘은 풀로 순수하게 아무것도 안 먹는 날이다.
먹은 건 없지만 양치를 하고 세수를 했다. 옷도 잠옷에서 실내복으로 환복. 별 차이는 없지만. 근데 세수를 하는데 피부가 엄청 보들보들했다. 기분이 좋았다. 몸이 가볍고 배도 좀 들어갔다. 그 이외에 큰 변화는 없다. 생각보다 배는 안 고프다. 음식 생각도 딱히 나지 않는다. 마음이 차분하달까? 공부 시작하면 다시 좀 날뛰겠지만 일단은 아직 연휴도 오늘 포함 4일이나 남았고, 날씨는 좋고, 뭐든 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샘솟는 아침이다. 오늘은 시간이 좀 많으니까 산책을 나가거나 서점이나 코인노래방 같은 데로 외출도 좀 해보고 싶다.
~~~27시간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다. 단식이라는 행위도 우리 신체에 스트레스를 주고 또 의지력이 필요한 행위이기 때문에 또 똑같이 스트레스를 발생시키고 의지력을 발휘해야 하는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힘든 것 같다. 결국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오늘은 어려운 공부를 쉬면서 진짜 연휴같은 연휴를 하루 보내기로 했다. 그래도 연휴가 3일이나 남으니까 마음이 괜찮다. 갑자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서 센치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외출할까 했는데 비가 와서 그 계획은 일단 취소. 문득문득 왜, 무엇을 위해 이것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치고 올라온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꽤나 큰 자극이구나 느낀다. 항상 삶에 있었던 그 자극을 빼니까 굉장히 추욱 가라앉는데 그게 나쁜 느낌이라기보다는 본래 이런 것이 삶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종류의 차분함이다. 더 큰 자극을 추구하며 살아왔고 더이상 비슷한 자극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웠던 삶을 돌아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디지털 단식이라는 것도 있다. 시간을 정해놓고 티비나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와 떨어져서 보내는 것. 비슷하게 삶에서 자극을 좀 덜어내어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노력? 꼭 무언가로 채우려고 애쓰면서 살았는데 잘 안되었고, 결국엔 현타가 왔었던 것 같다. 말이 많아지고 있다. 아..탄수화물 땡긴다. 약식 먹고 싶다. 허허허... 그래도 버틸만 합니다. 난 결국 해낼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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